아주 특별한 ICE, ICE S 열차 이야기 (1) – 행운을 부르는 하노버 중앙역

간만에 기차 이야기를 적습니다.


뉘른베르크에서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호텔에 무거운 짐덩이를 내려놓은 채 새벽 ICE를 탑니다.

차 편이 잘 안 맞아서 쾰른을 지나 도르트문트를 경유해 하노버까지 갔습니다.

몇 번간의 환승 끝에 하노버에 도착합니다.

도착 하자마자 당시로 영업 투입된 지 갓 1개원 된 CAPTRAIN Vectron 이 바삐 어디론가 향합니다.

멀찍이 지나가는걸 측면에서 담긴 했지만, 여행의 시작이 좋습니다.​

메르클린 특별 도장 BR 101이 서 있습니다.

무슨 날 인지 하노버에 도착 하자마자 특별한 차량을 둘이나 봅니다.

Baureihe 711 입니다. 전차선 및 가선 보수용 차량으로 디젤 액압 구동으로 움직입니다.

광범위한 독일 철도 전역에서 두루 활용하기 위해 22대가 생산되어 있습니다.

?

멈춰 서 있는 줄 알았는데,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하노버에 온 본 목적인 IC 2 시승을 합니다.

2016년 운행 시작한 독일철도의 신형 인터씨티 열차로 전량 2층에 기관차 견인형 Push-Pull 열차입니다.

6량 1편성 (기관차 + 객차 5량) 으로 최고속도 160km/h, 증속 시 189km/h 까지 운행 가능합니다.


빠르게 본선을 달리는 도중에, 또 다른 BR 711이 우리 열차를 대피하고 있습니다.

아까와 번호가 다르네요. 711 111-5 입니다.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하나의 선로만 사용하여 열차가 지연 된다는 안내였습니다.

 졸지에 복선 철도가 단선화 된 것 입니다.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여 다음 역 에서 그냥 내립니다.

하노버에서 타고 온 IC 열차가 떠나 가자마자 뒤 이어 711형 작업차량 한 대가 열차가 간 방향을 따라 이동합니다.

아까 IC 2039 열차를 대피하고 있던 그 열차입니다.

속히 하노버로 돌아갑니다.

하노버에 도착하니 ICE 4 (Baureihe 412) 신 차량이 시운전 중에 있었습니다.

당시로 ICE 4 가 운행을 시작하기 전 이었기에 운행 시각이 공개되지 않은 시운전 열차로만 간간히 만날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아까 IC 2039 열차에서 생긴 문제가 액땜 이었나 싶었죠

귀국 하기 전에 가까이서 여기저기를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마주칠 줄은 몰랐네요 

열심히 전두부를 찍다가 맨 앞을 찍으려고 앞으로 앞 쪽을 바라보는데..​


?!

눈을 의심하게 하는 순간 입니다.

약 300개 편성의 ICE 열차 중 유일한 4량짜리 ICE 이자 비 상업용 ICE 인 ICE S (Inter City Express Schnellfahrt ) 입니다.

1996년 ICE 2의 성능에 기반하여 ICE 3을 개발하기 위한 동력분산형 ICE 시제 차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5량 1편성으로 중간차 3량에 분산형 동력 시스템이 얹혀졌고, 이것의 성공이 오늘날의 ICE 3와 Siemens Velaro 시리즈를 있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ICE 3의 양산 후 ICE S 는 폐기되지 않고 ICE 시스템을 위한 고속 시험 차량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신칸센의 닥터 옐로우 (923形) 이나 East-i (926形), SNCF TGV의 IRIS 320과 같은 역할을 하는 차량이죠.

그런데, ICE S는 그들과 비교해서 더욱 운행 빈도가 낮아 쉽게 보기 힘든 차량입니다.

신선 개통 직전이나 노선 유지보수 공사를 할 때에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ICE 4를 순식간에 찬밥 신세로 만들어 버리는 ICE S 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ICE 4와 마주쳐 지나가는 선두차량 하단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93 80 5410 101-0

독일 ICE 차량은 차량의 형식명으로 구분하면

BR 401 – ICE 1

BR 402 – ICE 2

BR 403 – ICE 3 (국내선 용 차량)

BR 406 – ICE 3MF (국제선 용 차량)

BR 407 – ICE 3 (신형 ICE3, Velaro D)

BR 410 – ICE V / ICE S

BR 411 – ICE T, ICE T2

BR 412 – ICE 4

BR 415 – ICE T 5량 편성

BR 605 – ICE TD

위와 같이 정리 됩니다.

여기에서 BR 410이 ICE S가 소속 되어 있는  차량 번호대 입니다.

BR 410.0 은 ICE V (최초의 ICE 시험 차량) 이고 BR 410.1 이 ICE S (3세대 ICE 차량을 위한 시험 차량) 이 됩니다.

비교용 으로 ICE 2의 선두부 입니다.

선두차량 형상은 ICE 2와 닮아 있습니다.

본래 5량 편성이나, 시험차량 은퇴 이후에는 3량 혹은 4량 편성으로만 다니고 있습니다.

지붕과 대차를 유심히 보시면 이것 저것이 많이도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ICE S 가 정차한 건너편 승강장으로 넘어갔습니다.

ICE S가 잠시 숨을 고르다가 빠른 속도로 가속하여 어디론가 가 버립니다.

독일에 여섯번째 들르며 그렇게 눈을 뜨고 찾아봐도 안 보이던 것을 이토록 어이없이 마주하여 지나 보내야 한다니 무척 아쉽습니다. 사진으로도 제대로 담은 것 이라고는 전경 사진과 선두부가 전부이니 더더욱 그랬지요.

ICE S가 떠나버리고, 그 옆에 있던 ICE 4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오전에 하노버에서 함부르크 방향으로 떠나갔던 711 109 차량이 승강장 한 켠 에서 눈치를 보다가 ICE S 가 떠나간 방향으로 따라 이동합니다.

어디로 갔는지 알 방법이 없으나, 어디든 간에 일단 따라가 봐야죠.

원래 세워 두었던 여행 계획은 온 데 간데 없게 되었는데, 여정이 무척 재미있게 바뀌었습니다.

2년 전 에도 하노버에 무작정 들렀다가 시운전하는 ICE 3 (BR 407) 을 만난 후기를 올린 적 있었는데, 하노버에만 왔다 하면 특종이 생기는군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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